Digital World

이고로 만든 세계는 결국 샌드박스 게임의 일종이었기에, 어떤 행동을 취해도 거기서 거기라는 평가를 면치는 못했습니다. 그러자 등장한 뱅이라는 수수께끼의 존재가 이고로 만든 프로그램과 연동되는 모드라는 시스템으로 디지몬이라는 A.I를 추가하는 것으로 이고는 활기를 되찾게 됩니다.

그러나, 분명 입력해 놓은 행동 만을 수행해야 할 디지몬들은 갑자기 엄청난 숫자의 증식을 비롯한 수많은 버그를 일으키기 시작하며, 이윽고 마치 학습 능력을 갖춘 듯한 모습이나 인공지능이 더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거기다 디지몬은 서버를 타고 처음 디지몬이 등장한 세계인 디지페이스 뿐만이 아닌 다른 세계까지 침입해 들어오는 등. 버그는 커져만 갔죠. 사건이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나기만 하자 결국 디지몬을 만든 뱅이 직접 이고 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코멘트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본 사건은 뱅과는 관련이 없으며, 이런 패치를 진행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단순한 버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제 3자의 침입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몬의 여파는 괴담까지 떠돌게 하였는데, 내용은 디지몬에게 죽임을 당한 플레이어는 현실에서 사라진다는 괴담이었습니다. 이렇게 디지몬에 대한 여파가 커지자, 결국 이고가 직접 나서 이고에 추가된 디지몬이라는 존재를 싸그리 삭제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만, 어째선지 디지몬들은 삭제 되지 않았었죠.

그러자 이고 주식회사는 초 강경 대응으로 아예 이고로 서비스하던 세계 모두를 몽땅 지워버려 디지몬들과 함께 자신들의 명성까지 없애버리는 동귀어진을 시행하고 말았고, 그렇게 이고라는 프로그램도 더 이상 무용지물의 물건이 되어버림과 함께 이고 주식회사는 공식적으로 망하게 됩니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디지몬이라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악의 근원이 된 뱅 역시 이고 주식회사의 망조와 함께 사라져, 그렇게 이고와 디지몬의 사건은 일단락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후에 이 사건은 바이러스 중 웜에 이름을 따서 디지몬 웜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